충북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완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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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률 95%… 12월 개통

충북 단양의 새로운 마루지로 떠오를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공정 95%에 달하며, 주요 구조물 설치를 마치고 세부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의 새로운 마루지로 떠오를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공정 95%에 달하며, 주요 구조물 설치를 마치고 세부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양군 제공
‘충북 관광 1번지’로 불리는 단양의 새로운 마루지가 될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12월 개통한다.

26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 다리는 시루섬을 중간에 두고 국도 5호선과 군도 5호선을 연결하는 폭 1.8m, 길이 590m 규모로 건설 중이다. 긴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 방식이며, 현재 공정은 95%다. 현수교 핵심인 메인 케이블(12개) 장착과 보강 거더(건설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 설치가 끝났고, 지금은 종점부 진입도로 포장 등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군은 피뢰 설비와 야간 경관 조명을 도입해 다리를 지역의 대표 야경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루섬은 단양의 아픔과 감동을 간직한 곳이다.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비구름이 사흘간 단양에 폭우를 쏟아부었다. 이 비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행정구역상 단양읍 증도리에 속해 있던 6만 m² 면적의 시루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섬에 살던 주민 242명은 급격히 불어난 물을 피해 물탱크와 원두막, 철선 등에 올라 서로를 붙잡고 버텼다.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는 201명이 올라가 15시간을 버티다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지만, 아기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슬픔을 삼켰다. 단양에서는 이 일을 ‘시루섬의 기적’으로 부르고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기존 단양의 관광 명소인 도담삼봉과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잇는 관광 경로와 연계돼 단양을 찾는 체류형 방문객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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