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부산… 고령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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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에이지테크’에 1283억 투입
2050년 노인이 전체 인구의 44%
헬스-의료산업 인프라 구축 집중
푸드테크-집수리 지원 사업 발굴

21일 부산시에서 고령친화기술(에이지테크) 산업을 주제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21일 부산시에서 고령친화기술(에이지테크) 산업을 주제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고령친화기술(에이지테크·Age Tech) 기반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수도권으로 청년 인구가 급격하게 유출돼 노인 인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역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최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5년간 에이지테크 산업에 총 1283억 원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말한다.

또 시는 △기반시설 확충, 지원 체계 강화 △시민 체감 서비스 확대 △연계 사업 발굴 등 4대 전략과 이를 실천할 12개 중점 분야의 34개 세부 과제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경 부산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44%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출산율 제고 노력과 함께 에이지테크를 부산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2021년 9월 전국 특·광역시 중 처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기준 인구 325만 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약 80만 명으로 24.7%에 달한다.

이에 시는 노인 관련 의료 인프라를 집중 구축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첨단재생의료기술 특화시설에서 세포치료제 생산과 임상연구를 강화하고,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12월 준공을 앞둔 헬스케어·빅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산업과 기술·의료산업 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이 미래형 에이지테크 제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스타트업도 키워 기업 지원 체계를 갖춘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보건복지부 사업인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과 경남의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 7년 미만 기업을 지원한다.

더불어 고령자를 위한 푸드테크 산업, 살아온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내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AIP)’ 수요에 맞춘 산업과 고령자를 포함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집수리 지원 등 연계 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체·인지·정신건강 및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통합적 건강관리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 복지관’ 사업과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요양원 사업도 구상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령층이 촘촘한 보살핌과 사회적 존중을 받고 고령층을 위한 산업을 발전시켜 ‘부산형 에이지테크 선순환 경제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에이지테크#고령친화기술#고령사회#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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