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이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교원 단체들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교육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보호와 돌봄, 잡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발언에 앞서 “예전에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에게 안정적인 직업으로 1위였는데 최근 교대 경쟁률이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교사가 ‘3D(Dirty Difficult Dangerous·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의미)’ 직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7일 성명을 통해 “공교육의 가치,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몰이해와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전체 교사 폄훼와 자긍심 훼손이 심각한 만큼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어 “공교육과 사교육 각자의 역할이 있고 존재의 목적이 상이함에도 대한민국 교사 전체를 실력이 없는 집단으로 확정 발언한 것은 전체 교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의 발언은 성실히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학교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고 교육은 민주시민을 기르는 국가의 중대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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