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견된 소혀버섯.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식용 가능한 자생 버섯의 인공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소혀버섯을 비롯한 제주 자생 버섯의 인공 재배가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제주 자생 버섯을 활용한 인공 재배 기술 연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표고, 느타리, 양송이, 영지 등 다양한 버섯이 재배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전체 재배 농가 109곳 중 95% 이상이 표고버섯만 재배하고 있다.
최근 버섯은 고단백·저열량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가죽·플라스틱 대체재, 화장품 원료 등 기능성 소재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에는 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이 가운데 식용 가능한 버섯은 소혀버섯과 다발왕송이 등 40~90여 종에 이른다. 소혀버섯은 식용으로 유통되며 주로 항암식품에 이용된다. 조덕현 전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회장이 집필한 『한국의 버섯』에는 소혀버섯이 서양에서 3대 진미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널리 알려진 요리 재료라고 기록돼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한라산 둘레길에서 수집한 자생 버섯을 대상으로 발생 환경과 균주 특성을 조사해왔다. 앞으로 인공 재배 기술 확립과 기능성 성분 분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제주 자생 버섯은 생태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와 바이오산업 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