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를 해킹해 390억 원 이상을 가로챈 해킹 범죄 조직 총책인 중국 국적 남성 A 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25.8.24/뉴스1
아이돌 그룹 BTS 정국 등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로 수백억 원을 속여 뺏은 국제 해킹조직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2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킹으로 얻은 사회 유명 인사의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 금전을 속여 뺏은 국제 해킹조직 일당 총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수의 정부, 공공, 민간 등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본인인증, 아이핀 무단발급, 계좌 개설 등의 단계를 거쳐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이 사용한 알뜰폰 업체만 총 12곳에 달하며 사용한 피해자 명의도 39명, 불법 개통 유심도 113개에 달한다.
피해자 수는 총 258명이며 100대 그룹 관계자 22명, 연예인·유명인 등 12명, 체육인 6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범죄 착수 전부터 금전이 많은 자산가들을 표적으로 삼아 범죄를 준비해 왔다. 이 중에서도 입대, 교정시설 수감 등 휴대전화를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유명인들이 대상이 됐다. 실제 피해자로 알려진 BTS 정국의 경우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1월 군 복무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이 들여다본 피해자들의 계좌 잔액 총액은 55조2000억 원에 달한다. 피해액 역시 인출된 390억 원, 미수금 250억 원을 더한 640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후 출금 차단, 동결 조치로 213억 원을 피해자에게 반환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 국적의 남성 총책 2명을 포함해 중간책인 중국 국적 조직원 4명, 한국인 12명 등 총 18명으로 이뤄졌다. 총책인 2인은 모두 중국동포 출신이며 실제 해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동포 네트워크를 통해 중간책들을 모집해 범죄를 구상했고 이후 텔레그램 등에 “고액 알바(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가상화폐 투자 손실을 만회해 준다”는 등 게시글로 한국인 하부책들을 모집했다.
경찰은 2023년 9월 남대문경찰서에서 최초 피해 신고를 접수해 전국적인 피해 사례를 인지,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사를 통해 같은 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조직원들을 차례대로 검거했으며, 이달 22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검거된 총책 A 씨를 한국으로 송환해 24일 구속했다. 또 다른 총책 B 씨는 6월 30일 태국 현지에서 구속된 상태로 송환 절차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A 씨 등 체포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며 향후 B 씨에 대한 송환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여죄 등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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