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가 28일 통계청의 서울 주택보급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가구 수 증가량이 주택 수 증가량보다 높게 나타났다. 2021∼2023년에는 연평균 서울 가구 수 증가량이 약 5만3000가구였지만, 주택 수 증가량은 3만3000채에 그쳤다. 연간 2만 채분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전국으로 비교하면 2023년 가구 수는 약 30만 가구 증가했지만, 주택 수는 약 39만 채 늘어났다. 2020∼2022년에는 가구 수 증가량보다 주택 수 증가량이 적었지만, 그 이전에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가구 수 증가량보다 많은 수의 주택이 꾸준히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오히려 주택이 초과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가구 수 증가 폭이 큰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민등록 인구가 2016년 1000만 명 이하로 내려온 이후 2024년에는 933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기존의 3, 4인 이상 가구가 1, 2인 가구로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의 가구 총량과 주택 총량을 비교해 보면 △서울 26만3000채 부족 △경기 3만6000채 부족 △대전 2만4000채 부족 △인천 1만1000채 부족 등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주택 부족이 서울 지역의 매매 가격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전월세 가격 불안이 계속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월세는 당장의 거주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측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공급대책에서 주택 총량이 부족한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맞춤형 공급 확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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