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끝에 3배 수익”…귀농 선배들이 전한 성공 노하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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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에서 청년마을 성과공유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농업과 관련이 없었던 저도 귀농을 했으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농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박우주 청양참동TV 대표)

30일 열린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제1전시장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귀농 생활을 소개하는 청년 농업인들의 ‘오픈 농(農)톡(Talk)’ 행사가 진행됐다. 충남 청양군에서 고추와 구기자 농사를 짓고 있는 박 대표와 10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양봉 유튜버’ 김국연 프응TV 대표가 생생한 경험을 전달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모여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2018년 귀농을 결정한 박 대표는 어디에서 살고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직접 부딪히며 노하우를 터득했다. 귀농 교육을 듣고 집을 구하기 위해 오전 9시마다 면사무소를 찾아 마을 이장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귀농 첫해에는 고추, 구기자 말고도 고구마, 방울토마토 등 많은 작물을 심었는데, 이게 큰 패착이었다”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년차부터 가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니 수익이 2~3배로 올랐고 3년차에는 집과 땅을 갖겠다는 꿈도 이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귀농 희망자들에 특산물 재배를 추천했다. 그는 “하나의 작물에 집중하려면 특산물을 추천한다”며 “구기자의 경우 특용작물이지만 청양의 특산물이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홍보도 많이 이뤄진다”고 했다.

김 대표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양봉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처음 양봉을 시작할 때 꿀 가격이 20년 전과 같았다”며 “꿀을 생산하는 과정을 유튜브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말했다.

예비 양봉인들에게는 꿀을 채밀하는 시기에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초기 비용을 아끼려고 가을, 겨울에 벌을 사면 다음 해 꿀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만 해야해 초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비싸더라도 4월에 벌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2전시장에서는 지자체의 귀농·귀촌 설명회가 진행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설명회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도 질문을 이어갈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북 김제시 또는 임실군으로의 귀농을 생각 중인 임소영 씨(45)는 “전북은 수도권과 2~3시간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며 “18년간 회사 생활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정년 제약 없이 일하고 싶어 귀농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자체 부스에서 상담도 이어졌다. 이날 충청북도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은 한철동 씨(81)는 “선산이 있는 충북 음성군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지을 계획”이라며 “귀농인 지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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