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예타 통과 위한 용역 보고회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 등 제안
충남도가 서산시와 태안군의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힘을 모았다.
31일 도에 따르면 서산시와 태안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토연구원, 해양환경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서 떨어진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보완하고 재구성해 국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것으로 올 4월부터 시작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폐염전을 활용한 갯벌 생태계 및 바닷새 서식지 복원,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 맞춤형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해양생태학교 조성 등이 제안됐다. 도는 올해까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2차 등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가로림만 갯벌은 2016년 국내 최초로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산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상 핵심 기착지다. 멸종위기 1급인 노랑부리백로 개체군의 5% 이상이 이곳에 서식한다.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600여 종의 갯벌 생물이 산다.
특히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이기도 하다. 지난달 12일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점박이물범 10마리를 확인했다. 2007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하는 점박이물범은 국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기각류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봄이 되면 먹이와 휴식처를 찾아 가로림만 해역으로 이동한다. 가로림만은 얕은 수심에 모래톱과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가로림만은 수도권과 가깝고 원시성을 간직한 국내 해양생태 분야의 주요 거점”이라며 “보존과 이용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 대표적인 해양생태관광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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