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별빛’ 반딧불, 무주 밤하늘 밝힌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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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일 ‘제29회 무주 반딧불축제’
사전 예약 시 ‘반딧불이 신비 탐사’
올해는 장수풍뎅이-나비관 운영도
물총 싸움-낙화놀이-공연 등 눈길

전북 무주군 반딧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반딧불이 신비 탐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해설사의 손에 앉은 반딧불이를 보고 있다. 무주군 제공
전북 무주군 반딧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반딧불이 신비 탐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해설사의 손에 앉은 반딧불이를 보고 있다. 무주군 제공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노래 ‘나는 반딧불’의 배경이 된 전북 무주군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무주군은 6∼14일 무주읍 등나무운동장과 지남공원, 남대천 일대에서 ‘제29회 무주 반딧불축제’를 개최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를 주제로 첫선을 보인 이 축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환경 축제다. ‘2025 아시아 친환경 축제’로도 선정됐다.

축제에서는 살아 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축제장에 마련된 ‘반딧불이 주제관’에서는 반딧불이 관찰과 생애 학습이 가능하다. 올해는 장수풍뎅이관과 나비관도 운영해 볼거리를 더했다. 축제의 의미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직접 찾아가 어두운 밤하늘을 별빛처럼 수놓는 반딧불이를 만나는 ‘반딧불이 신비 탐사’도 운영된다.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참가비 2만 원을 내면 무주사랑상품권 1만 원권을 준다.

무더위를 날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축제장과 군청 사이 남대천교 위에서는 6, 7, 13, 14일 오후 2∼3시 신나는 음악과 댄스 퍼포먼스에 맞춰 물총 싸움을 즐기는 ‘물벼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전북도 무형문화유산인 ‘무주 안성 낙화놀이’를 비롯해 무주 부남뱃소배묻이 굿놀이, 조선왕조실록 묘향산 사고본 이안 행렬 재현이 진행된다. 무주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 위로 쏟아지는 불꽃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등나무운동장과 한풍루 앞에서는 무주군 학생 태권도 시범단과 전주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이 열린다. 태권도 성지 무주의 위상을 알리는 자리다. 무주군과 결연을 맺은 중국 덩펑시 사오린(少林) 무술단의 시범 공연도 준비됐다.

개막 공연은 조째즈와 경서가 맡으며,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인 중식이 밴드 콘서트가 분위기를 돋운다. 월드 콰이어 게임 그랑프리 수상팀인 하모나이즈 합창단을 비롯해 홍경민, 왁스, 뮤지컬 배우 장은아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해 관람 환경도 개선했다. 그동안 야외에서 진행되던 각종 체험행사는 실내로 옮겨 진행된다. 반딧불체육관에는 에어바운스, 범퍼카, 바이킹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가 설치된 3000m² 규모의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이 마련된다.

무주에서 시작돼 전국 축제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바가지요금, 일회용품, 안전사고 없는 3무(無) 축제’ 전통도 이어진다. 무주군은 축제장 내에 친환경 실천 이벤트 부스를 마련해 ‘친환경 실천 반디 서약서 작성’, ‘친환경 실천 OX 퀴즈’,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실천’, ‘다회용기 사용 인증 사진 SNS 공유’ 등 현장에서 즐기는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친환경 축제로 29년 역사를 지켜온 무주 반딧불축제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속에서 대안이 되는 축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반딧불축제#춤추는 별빛#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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