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뷰티위크, DDP서 열려
국내 뷰티-테크 기업 296곳 참여
수출 상담-VC 연계 투자도 지원
체험형 부스, 시민들도 함께 즐겨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서울뷰티위크’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전시회는 국내 뷰티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열렸다. 올해에는 뷰티 기업 총 296곳과 44개국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예전에는 해외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야 했다면, 이제는 먼저 연락해 오는 시대입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뷰티 기업 라라레서피의 안보라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라라레서피는 ‘서울뷰티위크’에 참여한 기업 중 하나다. 기자가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짧은 순간에도 시민 10여 명이 라라레서피 부스에 들러 이벤트에 참여하고 제품 설명을 들었다. 이날 행사장은 화장품을 체험하는 일반인을 비롯해 메모장을 들고 뷰티기업의 제품 소개를 받아적는 바이어 등으로 가득 찼다.
● 44개국 133 기업서 해외 바이어 참여
서울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DDP에서 ‘서울뷰티위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유망 뷰티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수출 확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국내 뷰티·테크 분야 기업 296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100여 명이 참가해 중소 뷰티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 트레이드쇼’에는 수출기업 220여 개사와 44개국 133개사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했다. 뷰티위크에 참여한 뷰티기업 휘란의 정다혜 대표는 “뷰티위크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알리고 해외 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바이어와 곧 만나 직접 시연하고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200여 개사)보다 커진 규모로, K뷰티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트레이드쇼에서는 3933만 달러(약 547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과 903만 달러(약 125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두피 제품 전문 기업 말콤 관계자는 “매출의 70∼8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수출국도 다양해지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참가자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3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3년 4만 명, 지난해 5만 명 등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투자사와 연계해 수출 실질 지원
특히 투자사 및 공공기관과 연계를 강화해 수출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벤처캐피털(VC)과 현장 심사를 하는 ‘비즈니스 밋업 피칭대회’가 열렸다. 수상한 기업에는 VC를 통한 투자·협업 연계가 이뤄진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뷰티 산업 트렌드와 해외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비즈니스 세미나’에서는 이지은 레페리 이사가 ‘인플루언서와 콘텐츠가 만드는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새라 랜딩인터내셔널 대표는 ‘미국 리테일 시장에서 살아남기’에 대해 강의했다.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도 선보였다. 시민들은 뷰티위크 총 126개 기업의 체험형 부스에서 시민들이 직접 신제품을 시연하고 추첨 이벤트 등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유망 뷰티 중소기업을 성장시키고, 시민 참여가 가능한 글로벌 뷰티 허브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뷰티위크는 단순한 전시 행사가 아니라, K뷰티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교두보이자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시민과 함께 K뷰티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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