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청식… 도청 ‘더부살이’ 마감
7월 폭우 피해로 입주 한달 지연돼
1층에 미디어 아트월-카페 등 설치
충북도 청사와 ‘구름다리’로 연결
충북도의회가 73년 만에 독립 청사를 마련하고 1일 개청식을 열었다. 충북도의회 신청사 전경.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의장 이양섭)가 73년간 이어온 ‘더부살이’를 끝내고 독립 청사를 마련했다. 충북도의회는 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옛 중앙초 부지에 건립된 신청사에서 개청식을 열었다.
2022년 11월 착공해 3년 만에 완공된 신청사는 연면적 2만9315m2,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총사업비는 토지 매입비를 포함해 1074억 원이다. 충북도는 독립 청사가 없어 도청 신관을 함께 쓰던 문제와 부족한 사무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충북도교육청과 공유재산을 맞교환해 옛 중앙초 부지를 확보했다. 기존 도청 신관은 앞으로 도지사 집무실과 집행부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윤정 도의회 홍보담당관은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 청사가 없었다”며 “73년 만에 독립 청사를 마련해 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 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사 1층에는 의정전시관, 미디어 아트월, 워크숍룸, 카페 등이 들어섰다. 2∼5층은 의원실, 전문위원실, 각종 회의실로 구성돼 의정활동과 민원인의 편의를 높였다. 4, 5층 본회의장은 대형 스크린과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장애인 방청석 9석을 포함해 109석 규모로 마련됐다.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 400여 면도 확보됐다. 청사 옆 당산을 조망하며 산책할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됐다. 의회 뒤편 별관동에는 직장 어린이집과 의회 자료실이 입주했으며, 사무 공간이 부족한 충북도청 일부 부서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의회동과 별관동 사이에는 다목적 강당이 건립돼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으며, 의회 신청사와 도청사는 구름다리로 연결됐다.
당초 신청사 입주는 7월 말 예정돼 있었으나 7월 17일 내린 폭우로 지하 주차장, 1층, 2층 어린이집, 3층 옥상정원에 누수·침수 피해가 발생해 지연됐다. 충북개발공사는 시공사와 함께 배수 능력이 떨어진 별관동 2층 인조 화강석 블록을 합성 목재로 교체하고, 다목적 강당 우수 관로 방류 위치를 조정했다. 또한 마감재 손상 부위와 전기·소방·통신 설비도 보수·교체했다.
이양섭 도의회 의장은 “충북도의회 신청사는 73년의 기록이자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의 공간”이라며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고, 혁신과 협치에 앞장서 도민의 자랑이 되는 ‘일 잘하는 의회’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의회는 3일 제4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신청사에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개청식에는 이양섭 의장을 비롯해 역대 의장, 도의원, 김영환 충북도지사, 유주열 충북도의정회장, 최호정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신청사 개청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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