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전용 데이터센터 기공식
2027년 말 가동… 1GW급 확장
30년 간 고용 창출 7만8000명
시, 내년 초 ‘AI 전담 조직’ 신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달 29일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에서 ‘대한민국 AI 수도’를 선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인공지능(AI) 수도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계기로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울산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을 지원하는 AI 컴퓨팅 특화 구조와 하이브리드 냉각 설비를 적용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대규모 AI 학습과 분석, 산업별 클라우드 서비스와 초고속 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시설은 설계 단계부터 AI 전용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추진됐으며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기술 요건을 반영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40∼100MW(메가와트) 규모로 시작되지만 향후 1GW(기가와트)급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1기가 만들어 내는 전력량이다.
SK그룹은 이번 데이터센터를 AI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SK와 AWS 투자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30년간 7만8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25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울산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에서 ‘AI 수도 선포식’을 열었다.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적 제조업에 AI를 더한 자율제조 등 스마트 혁신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선포식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고, 이제 그 경험과 자부심 위에 AI 수도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언문을 통해 △AI 기반 자율 제조와 스마트 혁신 산업 선도 △산업·연구 현장 중심의 혁신형 인재 양성 △대기업·중소·새싹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 △세계적 제조·산업 AI 표준 도시 도약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울산시는 AI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한다. 내년 초 정기 조직 개편에 맞춰 AI 관련 업무를 담당할 부서를 만들고 국비 공모와 기업 유치, 민·관·산·학 연계 인재 양성 교육에 필요한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5일에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AI혁신관’을 지정하고 공직자를 위한 AI 마인드 전문가 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울산이 가진 풍부한 산업 데이터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해 울산형 소버린 AI(국가 자립 인공지능)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또 초등학교에서 대학원을 잇는 학습 현장과 산업과 연구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세계적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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