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천원궁으로 경찰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2025.07.18 뉴시스
경찰이 2022년 5월 통일교 간부진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첩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해 10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측에 수사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보다 약 4개월 앞선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경찰의 수사 내용을 흘렸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5월 30일 제출된 첩보가 2건 있었지만, ‘수사 첩보 수집 및 처리 규칙’에 따른 보존 기간 2년이 지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권 의원 연루 의혹과는 무관하게 통일교 해외 원정도박 첩보가 존재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특검에 따르면 같은 해 10월 3일 권 의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경찰 수사 진행 중이며 압수수색이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이튿날 이를 한학자 총재와 측근에게 보고했고, 통일교 본부 직원들은 10월 말 회계 프로그램 기록을 수정·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청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관련해 “통일교 측에 어떠한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적도, 금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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