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들어 불통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강원 태백시가 이번엔 시청 홈페이지의 시민게시판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태백시민행동은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태백시는 지난달 5일, 시청 홈페이지 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던 시민 소통 공간이었던 ‘시민게시판’에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며 “ 그 결과, 현재 시민게시판은 본인 외에는 열람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개인 민원형 게시판이 되어 시민 간 자유로운 소통과 표현의 장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서는 “태백시는 ‘게시판 내 분쟁과 고소·고발이 잦아 1:1 소통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구차한 이유를 내세웠으나,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비판 여론을 봉쇄하기 위한 뻔한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태백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은 자유로운 여론 형성과 공론의 장으로서 기능해왔다”며 “시민 누구나 시정에 대한 비판과 제안을 나눌 수 있었던 공간을 일방적으로 닫아버린 것은, 명백히 행정의 퇴행이자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명서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에서, 태백시만 시민 소통 창구를 폐쇄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이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태백시민행동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시민게시판 폐쇄 철회 ▲시민참여 확대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진상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귀찮은 불평으로 치부하고 홍보판으로 바꿔버린 것은 시민 무시 행정의 극치”라며 “시민 없는 행정을 계속한다면 결국 시민도 태백시를 외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태백시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운영 부담이 컸던 만큼 상황이 개선되면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