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고추맛 보러 괴산 보은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충북 괴산과 보은에서 제철 수확이 한창인 고추를 주제로 한 ‘매콤한’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괴산군의 대표 농특산물 축제인 ‘고추축제’가 괴산유기농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4~7일 열린다. ‘더 뜨겁고, 더 차갑게’를 주제로 한 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황금고추를 찾아라 △속풀이 고추난타 △유기농괴산가요제 △고추물고기를 잡아라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고추물고기를 잡아라’는 최대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동진천 체험장안에 1만5000마리의 메기와 잉어 등을 방류한 뒤 이를 잡아 인근 식당에서 요리해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체험비는 무료이고, 당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고추직판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고추를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괴산고추생산자협의회는 축제 기간에 판매할 세척 화건(물에 씻어 건조기에 말린 고추‧600g 기준)을 1만7000원, 꼭지를 따고 세척한 건고추는 1만900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괴산청결고추는 △전국 첫 고추산업특구 지정 △지리적표시제 등록 △국제표준화기구(ISO) 품질 인증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 선정 등 전국 최고 명품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한 농가에서 농민이 올해 수확한 청결고추를 정리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1970년대까지 괴산·음성과 함께 국내 최대 고추 생산지로 꼽힌 보은군에서도 고추 축제가 열린다.

‘2025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는 5일부터 7일까지 보은읍 보청천 하상주차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고추 생산 농가 100여 명으로 구성된 보은군 고추작목회가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아 기획했다. 축제는 오후 3시 개막식과 브랜드 선포식을 시작으로 고추 품평회, 고추왕 선발대회, 40여 농가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 문화예술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보은 고추작목회에 따르면 과거 보은은 고추 재배면적이 500㏊에 이를 정도로 고추 농사가 활발했다. 그러나 연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담배·대추 등 대체 작목의 등장으로 인기가 줄어들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보은 고추 재배 농가들은 2년 전 작목회를 꾸리고 ‘보은 고추 따는 날’이라는 브랜드를 등록했다. 이후 회원 교육과 고춧가루 포장재 개발 등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축제를 열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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