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사장 흙더미 무너져 50대 근로자 사망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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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막이 작업중 휩쓸려 지하 추락
산재와의 전쟁중에 또 사망 사고

사고현장 모습 (독자제공) /뉴시스
사고현장 모습 (독자제공) /뉴시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또다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후 3시 20분경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소사배수지 부근에서 노후 상수도 밸브 교체 공사가 진행되던 중 일용직 노동자 고모 씨(56)가 흙막이 작업을 하다 무너진 흙더미에 휩쓸렸다. 흙막이는 땅을 팔 때 주변 토사가 쏟아져 내리지 않도록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 씨는 지하 약 1m 깊이에서 흙막이를 설치하던 중 갑작스러운 토사 붕괴로 지하로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는 고 씨를 포함해 노동자 4명이 있었으며, 동료들이 곧바로 구조에 나서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철근 설치 과정에서 토사가 흘러내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 공사는 부천시 수도시설과에서 발주하고, T건설이 시공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준수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산업재해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며 건설 현장의 안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는 더 이상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막아야 할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가 앞장서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벌이겠다. 안전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고는 여전히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소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낙하물 방지망 해체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산업재해#건설현장#노동자사망#일용직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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