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 “시, 공공기관 이전 손 놔”… 시민 유치위 구성-공개토론 제안
이 시장, 장 의원 겨냥 “시정 폄하”… 중대재해 예방 점검 확대 등 주문
지역 주요 현안 놓고 날선 대립각
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장우 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역 대학, 기업, 관광공사와 협력을 통해 꿈씨패밀리 상품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두고 입씨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2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시의 융성에 대해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정치인이 있는데, 정치에 대한 기본자세가 안 됐고,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를 국정과제로 밝혔지만, 대전시는 준비가 안 돼 있다. 이 시장도 사실상 손을 놓았다”며 “이전 공공기관 대전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장 의원의 이름을 짚진 않았으나 “정치를 젊을 때 잘 배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게으른 정치인이 남 탓하고 지역구 챙길 일과 국회에서 일은 안 하고 시정을 폄하하고 비난하는 데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는 여러 기관과 이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의 발언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공공기관 이전 협치 제안에 이 시장은 인신공격으로 화답했다”고 평가하며 “지난 3년의 대전시정을 평가하는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장 의원은 이 시장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안전관리,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파업 같은 지역 주요 현안을 놓고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 시장은 태풍, 산불, 홍수 등 재난 대응과 관련한 선제적 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 예방 점검 확대와 안전한 작업 환경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진흥도 요구했다. 이 시장은 “꿈씨패밀리 상품(굿즈) 판매액이 1월부터 8월까지 16억 원을 돌파했다”며 “지역 대학, 기업, 관광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품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날 취임한 최성아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이 참석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별도 취임식 없이 기자실과 실국을 방문해 업무를 시작했다. 최 부시장은 취임 인사에서 “민선 8기 후반기 대전시정을 속도감 있고 역동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시민과 소통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고와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최 부시장은 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법무법인 내일과 창업진흥원, 이스타항공 등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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