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2025 비만 팩트시트’ 발표
부모 2단계 이상이면 자녀비만 5배이상↑
우리나라 성인 전체의 비만 유병률 38.4%
ⓒ뉴시스
부모의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자녀의 비만 확률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는 개인의 신장과 체중을 바탕으로 계산하는데, 비만·과체중의 진단 기준이 된다.
5일 대한비만학회의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부모의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증가해, 아버지나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때 자녀의 비만 확률은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팩트시트는 건강보험공단 및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비만 현황을 분석한 자료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BMI 25㎏/㎡ 이상으로 정의됐다. 단계별 비만의 정의는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 권고에 따라 1단계 BMI 25~29.9㎏/㎡, 2단계 30~34.9㎏/㎡, 3단계 35㎏/㎡ 이상으로 정의됐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다.
남아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에 더 양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남아의 비만은 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비만은 어머니의 비만에 더 많이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2단계 이상일 경우 여아 비만은 5.7배 늘어났다.
자녀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2.2배)보다 어머니의 비만(2.7배)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은 5.9배 증가했다.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남아의 비만은 5.3배, 여아의 비만은 7.0배로 급격히 늘었다.
외동의 비만 유병률(14%)이 다자녀의 비만 유병률(13.%)보다 높고, 첫째 자녀의 비만유병률(15.1%)이 둘째 이상인 자녀의 비만 유병률(11%)보다 높았다.
학회는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이 나타나,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 불평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 성인 비만율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38.4%로 나타났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셈이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비만이 더 심각했다. 이 기간 남성 비만 유병률은 49.2%(2021년), 49.6%(2022년), 49.8%(2023년)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여성은 27.8%, 27.7%, 27.5%로 점차 줄었다. 유병률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 남자에서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 증가했으나, 여자에선 2019년 이후 감소 추세다. 2023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자 31.3%, 여자 17.7%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42%, 40대에서 42.2%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20대 유병률은 22.7%(2014년)에서 32.0%(2023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한경도 빅데이터이사(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는 “20~30대 젊은 남성에서 고도비만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향후 이 연령대에서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근골격계 질환의 조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반질환 유병률 분석에선, 비만인 경우 비만이 아닌 경우보다 고혈압(1.9배), 당뇨병(2.1배), 고콜레스테롤 혈증(1.5배), 대사증후군(3.1배), 고요산혈증(2.4배), 골관절염(1.5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5.2배), 만성콩팥병(1.4배) 유병률이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젊은 연령, 여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과체중 유별률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2023년 비만 유병률은 13.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아에서의 비만 및 과체중 유병률은 8세부터 증가해 14세에 28.3%로 가장 높다. 여아에서의 비만 및 과체중 유병률은 16세부터 증가해 17세에 26.7%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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