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아닌데 신장-간 기증…이태조 목사 복지부 장관 표창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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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이를 행함으로써 실천하는 것이 바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일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제8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태조 경북 상주 예일교회 담임목사(64)는 장기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1993년 신장, 2005년 간을 대가 없이 타인에게 기증하고, 2022년부터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는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장기기증 홍보와 인식개선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이 목사는 1993년 장애인 시설 봉사 활동을 하다가 신장 투석을 받는 17세 농아의 병원 방문을 돕게 됐다. 그는 “아이가 투석을 받는 모습이 너무 힘들고 아파 보여 병원에 물어보니 신장을 기증하면 건강을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처음 장기기증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 목사는 신장과 간을 기장했음에도 지난해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할 정도로 건강이 좋다. 그는 “기증을 한 후에 내 몸이 약해지면 다른 이웃에게 생명과 사랑을 나누자고 권하지 못할 것 아이냐”며 “항상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요즘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힘들고 아파하는 이웃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한 걸음 더 다가가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 목사를 포함해 장기 등 기증 활성화 및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공자 36명과 2개 기관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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