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울 주택가의 화재 차량에서 축 늘어진 채로 구조된 운전자가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운전자를 붙잡았다.
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주택가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A 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 씨의 차량은 도로를 주행하던 중 서서히 인도 쪽으로 이동하며 주차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A 씨는 후진을 시도했지만 차량이 차단봉에 끼여 인도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바퀴가 헛도는 차량에선 엔진 과열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근처 가게에 있던 시민들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대피했다.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시민은 현장을 목격하고 의식이 없는 A 씨를 구하기 위해 차량의 유리문을 돌로 내리쳐 깨뜨렸다. 시민이 유리문을 깨뜨린 직후 A 씨의 차량은 갑자기 후진했다. 후진한 차량이 횡단보도에 세워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청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자 구조와 진화를 실시했다. 경찰이 차량 문을 열자 안전벨트가 꼬여있었고, A 씨는 축 늘어져 있었다. 경찰은 안전벨트를 절단한 뒤 운전자를 구조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서 나는 술 냄새를 맡고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검거하고 A 씨를 구하려 유리문을 깼던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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