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또 왔네” 주민센터에 흰 봉투 놓고 사라진 중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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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속에는 현금 35만, 지금까지 15번째 기부

8일 오전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전북 전주시 우아2동 주민센터에 흰 봉투를 놓고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봉투에는 현금 35만 원이 들어있었다.(전주시 덕진구 제공)
8일 오전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전북 전주시 우아2동 주민센터에 흰 봉투를 놓고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봉투에는 현금 35만 원이 들어있었다.(전주시 덕진구 제공)
8일 오전 한 남성이 전북 전주시 우아2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40~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주머니에서 꺼낸 흰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남성이 건넨 봉투에는 현금 35만 원이 들어있었다. 모두 1만 원권 지폐였다.

편지도 있었다. ‘15번째 찾아옵니다’는 제목의 편지에는 “뜨겁던 땡볕이 서서히 물러나는 가을의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너의 말이 옳을 수 있겠구나’라고 귀 기울여 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이 남성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 남성은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잊지 않고 주민센터를 방문,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고 있다. 벌써 15번째다. 누적 기부금만 501만 원에 달한다.

특히 이 남성은 우아2동 뿐만 아니라 인후3동 주민센터에도 매월 같은 방법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아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렇게 따뜻한 일이 매달 우리 동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열다섯 번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진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마저 든다”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선행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아2동은 전달된 기부금을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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