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하남시 클래스”…패션·스크린 넘나든 ‘힙’한 도시 ‘하남’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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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이 & 방울이’, 그려진 티셔츠 단독 상품 출시
300장 완판…수익금으로 의류 구매해 이웃에 전달
하남시 전용 서체 ‘하남다움체’, 영화 속 노출
‘K-스타월드’ 통해 ‘K-컬처 허브 도시’ 도약 목표

하남시 브랜드 ‘하남이 & 방울이’가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되는 스타필드의 한 의류 판매장. 하남시 제공
“이 티셔츠 못 보던 건데 언제 나왔어요?”

이달 5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있는 스타필드의 한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티셔츠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한 고객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직원에게 물었다. 이날 매장 오픈을 기념해 하남시 캐릭터 ‘하남이 & 방울이’와 이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 ‘우디’가 함께 그려진 티셔츠가 단독 상품으로 출시된 것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캐릭터가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와 진행한 국내 첫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티셔츠는 판매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일면서 3일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티셔츠 한 장 가격은 1만9900원. 주말 사이 준비된 티셔츠 300장이 모두 팔렸다. 하남시와 협업에 나선 의류 회사는 수익금으로 자사 의류 500장을 구매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오른쪽 위에 있는 글씨체가 하남다움체. 하남시 제공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오른쪽 위에 있는 글씨체가 하남다움체. 하남시 제공
이처럼 하남시는 최근 패션과 스크린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며 ‘K-컬처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남시는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3년 전 개발한 하남시 전용 서체 ‘하남다움체’를 영화 속 미션을 알리는 지시어로 노출했다. 도시 상징물이 아닌, 서체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이끄는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순 홍보를 넘어 문화 콘텐츠에 도시의 정체성을 녹여내는 하남시의 최종 목표는 ‘K-컬처 허브 도시’ 도약이다. 중심에는 기획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갖춘 복합단지, ‘K-스타월드’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빅 5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거점이 될 ‘K-스타월드’에는 2만~3만 석 규모의 최첨단 K팝 전용 공연장과 세계적 영화 촬영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창작부터 유통, 산업화까지 아우르는 K-컬처의 ‘완결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청소년 창작 전시회 ‘애니 갤러리’ 모습. 하남시 제공
하남시는 미래 세대의 창작 기반을 다지는 일상 속 문화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와 함께 미사도서관에서 청소년 창작 전시회 ‘애니 갤러리’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 하나, 콘텐츠에 담긴 서체 하나에도 도시의 철학을 심고 있다”라며 “K-스타월드 프로젝트부터 청소년 창작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일상과 세계를 잇는 문화도시 전략을 실천해 하남을 ‘대한민국 대표 K-컬처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하남시#K-컬처#도시브랜드#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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