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음쓰’ 줄이고 목조 건물 늘린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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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기후위기 대응책 추진
달서구 음식물쓰레기 감소 1위
동구는 시멘트 대신 목재 확대
시, 감염병 전문인력 실무 교육

최근 대구 달서구 성서네거리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달서구지부 회원들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한반도가 폭염과 폭우, 가뭄, 대형 산불 등 극단적 기상재난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대구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가 주민 일상과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는 필연적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달서구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괄목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환경부의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 지자체 성과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국 229개 지자체가 참여한 이번 평가에서 달서구는 체계적인 감량 인프라 구축, 주민 참여 확대, 민관 협업 캠페인 등 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달서구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음식물 쓰레기가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거대한 탄소 배출원이어서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는 연간 13억 t이다. 이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지구 전체 담수의 약 20%가 사용되며 음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높은 온난화 지수를 가진 대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중한다고 한다.

이에 달서구는 지역 내 공동주택 197개 단지에 무선전자식별(RFID) 종량기 1628대를 설치하고 노후 장비 573대를 교체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스템 효율성을 높였다. 단지별로 성과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민 참여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목표 대비 4.8%포인트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달서구는 업무협약과 실천 결의대회 등을 전개하며 외식업계의 참여도 독려했다. 최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룬 영상을 공개하는 등 관련 캠페인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현재의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 같이 한마음으로 음식물 쓰레기 저감 등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감염병 창궐 등 보건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주관으로 감염병 대응 실무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수료생 114명을 배출했고 하반기에는 기초 역학조사, 긴급 방역조치, 감시체계 운용 등을 위한 심화 교육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매주 셋째 주 목요일을 ‘채식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육류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채식의 날을 마련했다. 채식의 날에는 구내식당에서 육류를 제외하고 곡물과 채소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구는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 등 효과를 얻기 위해 시멘트와 철골 대신 나무를 사용한 편의시설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불로동 막걸리 제조 기술 전수관을 목재 건축물로 건설하고 있고 목재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새 가로등과 벤치 등도 원재료가 나무인 것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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