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AI 열풍’… 교재 실시간 번역-학사 일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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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정규 과목 통번역 서비스… 유학생-재학생 다국어 학습 기회
계명대, 생성형 AI 무료 이용 도입… AI 클라우드 활용 센터 설립 협약
대구대, 전교생 대상 AI 기초 교육… 교육 상담 ‘AI 도우미’ 제공 예정

최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3층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한 학생이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를 활용해 동영상을 검색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최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3층 멀티미디어 허브에서 한 학생이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를 활용해 동영상을 검색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대구·경북 지역 대학 캠퍼스에 인공지능(AI)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교육 혁신을 앞당기고 구성원들의 AI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북대는 정규 과목 전체에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정규 과목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은 국립대 가운데 경북대가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PC와 모바일 등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전 세계 80개국 언어이며, 강의 핵심 내용 자동 요약, 실시간 음성 출력, 번역 자료 기반 스마트 복습 기능 등을 제공한다.

재학생은 전공 및 교양 강의에서 다국어 자막과 번역본을 활용해 해외 강의 원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유학생은 한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모국어로 실시간 수강할 수 있어 수업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경북대는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정규 수업에 적용하고 있으며, 학술 세미나와 각종 행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균 정보화본부장은 “이 서비스는 학생들에게 단순 번역을 넘어 다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유학생에게는 안정적인 학업 적응을 지원해 언어 장벽을 낮춘 포용적 학습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국립대 최초로 정규 수업 전반에 도입한 만큼, 글로컬(글로벌+로컬) 교육 혁신의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전국 최초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학 구성원 2만 명은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8종의 유료 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 서비스 전면 도입은 KT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 중이다. 올해 6월에는 ‘K-MIND 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AI 기반 디지털 교육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AI 클라우드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연구 공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데이터 분석 실습 지원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학문과 생활 속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계명대는 앞으로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걸쳐 AI 활용을 확대한다. 우선 전교생이 ‘AI와 컴퓨팅 사고’ 교과목을 수강해 기초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 앞서 올해 1학기에는 신입생 전원에게 특강과 실습, 교과목 연계 교육 도우미 프로그램인 ‘챗GPT 팀 플랜’을 제공했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AI 기반 ‘스마트 학습 공간’으로 조성돼 학생들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신일희 총장은 “대학이 교육과 연구, 행정 전반에서 AI를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며 “AI 활용 선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대는 기업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이 자기 주도적 학습과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AI 융합 교육 시스템(New Eco-system)을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학은 기초·전공·융합 교육 분야에 AI·소프트웨어(SW)의 전 주기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2년까지 AI 인재 2500명, 지역사회 AI 교육 수혜자 200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대는 올해 2학기에 ‘AI 도우미’를 도입해 홈페이지를 통해 24시간 학사, 교육, 입시, 유학 상담을 지원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우즈베크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AI+글쓰기, 챗GPT 활용, 컴퓨팅 사고와 코딩 등 필수 교과를 운영해 3만 명 이상이 AI 기초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27년에는 SW융합대학과 AI+NX학부를 신설해 전공·융합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산업체 SW자기설계전공’을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실습 제도도 도입한다.

박순진 총장은 “AI·SW 교육 혁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동시에 지역과 산업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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