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예비 시댁에 방문 중 겪은 충격적인 경험 때문에 걱정이라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A씨가 작성한 “예비 시아버지가 시어머니한테 ‘물 가져와’라고 시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예단과 혼주 한복 등을 상의하기 위해 예비 시댁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A씨는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예비 시아버지가 아무렇지 않게 아내에게 “물 좀 가져와”라고 말했고 이에 시어머니는 말없이 일어나 물을 가져왔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는 다소 당황한 듯 “며느리도 봐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당신이 좀 떠다 마셔라”고 시아버지에게 말했다.
A씨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서 그간 아버님이 얼마나 가부장적으로 행동해 왔는지 단번에 느껴졌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어느 날은 주말에 시댁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데 예비 시아버지가 남자친구의 23살 조카에게 돈을 주면서 소주랑 담배를 사 오라고 시켰고, 조카는 별다른 거부 없이 곧바로 심부름을 나갔다고 한다.
A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지 않냐. 집안 분위기가 엉망인 것 같아 걱정된다”며 걱정했다. 남자친구에게 이런 걱정을 털어놓자 그는 “나는 생각이 트여있는 사람이다. 남녀는 동등하고 집안일도 같이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A씨는 “저런 분위기에서 자라온 사람이 뭘 알겠냐”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부분 여자한테 잘하는 남자 보면 가정환경도 단란하고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거 그대로 보고 배워서 자라더라”, “이혼 프로그램을 봐도 아내 학대하는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시아버지 말 한마디에 제 결혼생활이 그려지는 것 같아 찝찝하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다 보니 아들은 둘 중 하나다. 아빠를 빼닮거나 아빠의 모습에 치를 떨며 정반대로 자라거나”, “빨리 도망가라. 아빠 행동 전혀 부끄럽게 생각 안 한다. 생각이 트여있었으면 물 가져오라고 할 때 자기가 일어나서 가져왔을 거다”, “물도 본인 손으로 못 떠 마시나. 가부장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저건 너무 심하다”, “아빠가 가족한테 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편이 가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될 행동이다”, “며느리 있어서 예의 차린 게 이 정도면 평소에는 그냥 폭군일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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