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마음치유학교’ 생긴다…“5년 내 학생 자살률 절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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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 상담사 배치…24시간 콜센터 운영
교육청,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계획’ 발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8월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 유지해야 하는가, 폐지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보이텔스바흐 합의 기반 경기-서울 학생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20/서울시교육청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8월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 유지해야 하는가, 폐지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보이텔스바흐 합의 기반 경기-서울 학생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20/서울시교육청제공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내년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한다. 심리·정서 고위기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한 곳에서 제공하며 예방·선별·회복을 아우르는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년 이내 현재의 학생 자살률을 절반 정도로 낮추는 실질적인 계획에 대해 관계 부처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심리·정서) 위험군에 속하는 학생에 대한 세밀한 관리 계획이 수립되어야 제대로 된 자살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마음치유학교를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음치유학교는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최대 45명의 인원을 수용한다. 상담과 맞춤 학습을 한 공간에서 통합 제공하고 의료기관 연계를 지원해 학생의 학교 복귀를 지원할 방침이다.

마음치유학교의 경우 학생들에 대한 낙인효과나 지역주민의 반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정 교육감은 “마음치유학교는 일정 기간 집중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치료센터로 치료와 학습을 병행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교육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1일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모든 학교 상담(교)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운영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지원단 운영 △심리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 구축을 정책과제로 추진한다.

먼저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기존 상담교사 배치가 집중됐던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확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충한다.

위기학생 선별 지원을 위해서는 26개 위(Wee)센터를 확보하고 학생마음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을 확대해 11개 지원청과 거점병원을 1대 1로 연결한다. 치료비 지원과 더불어 학내 대안교실·교육후견인제·지역교육복지센터·다문화교육지원센터가 연계한다.

해당 사업 확장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예산확보에 나섰다. 마음치유학교 구축비로 약 35억원, 마음 건강전문가 방문사업으로는 약 14억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정 교육감은 “지난 3년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원 감축이 교육 현장의 새로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에 부처가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금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와 상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월 학생맞춤통합지원팀을 운영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체계적으로 발굴·관리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선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구조단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서울학생통합콜센터를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위기 신호가 접수되면 ‘48시간 내 첫 개입’을 최소 기준으로, 접수 즉시 응급구조단을 1시간 이내 현장 출동시키거나 교육지원청 위기지원단과 연계하는 식이다.

사전 예방을 위해선 모든 학년엔 사회정서교육을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전 학년에 15차시 이상의 사회정서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12개 학년별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한다. 하반기에는 사회정서교육 기본과정 5000명, 심화 과정 1000명 규모의 연수를 운영한다. 원격연수 15차시 과정도 제작해 집합 연수에 참여하지 못한 교원의 이수도 돕는다.

정 교육감은 “학교-교육지원청-지역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통합 지원체계를 통해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겠다”며 “교육청이 학생 마음의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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