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초등생 유괴 시도에 “안전망 더 촘촘하게”…광명시, 아동 보호 안전단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0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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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센터·시민단체와 등하굣길 순찰 강화
조례 제정·시민안전단 모집 등 상시 조직 운영

박승원 광명시장이 10일 오전 시청 집무실에서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가치 ‘광명안전단’ 구성을 지시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가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괴 시도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자 아동 보호를 위해 가칭 ‘광명안전단’을 꾸린다. 학교와 공동주택, 주택가 등 아동 청소년 등하굣길 주야간 순찰을 강화해 아동 대상 범죄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0일 시청 집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해 시민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시민의 힘을 연대해 아동 보호 안전망을 촘촘하게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전단에는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아파트 봉사단, 학부모 폴리스, 녹색어머니회, 자율방범단 등이 참여한다. 안전단은 △광명 △철산 △하안 △소하‧일직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조직을 구성한다. 또 조례를 제정해 안전단을 상시 조직화하고 근본적인 아동 보호망으로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간 연대 강화를 위해 안전 단원으로 활동할 시민도 모집한다. 학교 주변 CCTV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입주민 교육과 시민 교육 등을 도입해 아동 보호 인식도 높일 예정이다.

지난달 8월 열린 ‘아동 100인 원탁토론회’에서 아동들이 직접 제안한 등하교 안전관리 강화, 아동학대 예방 교육, 지역 순찰 강화, CCTV 강화 등 안전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단 명칭도 이 토론회에서 아동들이 제안한 것이다.

시는 다음 주 중 관련 기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대책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광명경찰서 전경
이달 8일 오후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A 군이 초등학생 B 양을 납치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A 군은 B 양을 따라가 엘리베이터 같은 층에서 내린 뒤 목을 조르며 납치하려다 B 양이 큰 소리로 울며 저항하자 건물 밖으로 도망쳤다.

B 양은 자기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부모가 엘리베이터 안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같은 날 오후 6시 55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군의 신원을 확인하고 오후 9시 45분경 집에 있던 A 군을 긴급체포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차를 타고 한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 주변을 맴돌며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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