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민물고기 날로 먹다 감염”…10년 만에 재등장한 희귀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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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수 줄어드는 추세지만 희귀 사례 다양하게 나타나

기생충 감염 신고사례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희귀 감염 사례는 다양하게 확인되는 등 위험이 사그라들진 않은 상황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News1 DB
기생충 감염 신고사례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희귀 감염 사례는 다양하게 확인되는 등 위험이 사그라들진 않은 상황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News1 DB
국내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가 10년 만에 다시 확인됐다. 기생충 감염 신고 건수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해외여행 증가, 외식 문화 변화, 반려동물 보급 등으로 다양한 희귀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0대 여성이 간헐적인 위장관 불편감과 소화불량, 변비, 설사 증상으로 내과 진료를 받던 중 대장 내시경에서 기생충 성충 4마리가 발견됐다. 연구소는 형태학적·유전학적 분석을 거쳐 해당 기생충을 흡층류의 일종인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전고환극구흡충은 국내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 종으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고됐다. 특히 대부분 소장에서 발견되는 일반 흡충류와 달리 소장 말단과 대장에서도 성충이 확인돼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사례를 국제 학술지 ‘신종 감염병’(EID)에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 신고는 2014년 3296건에서 2024년 551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문 기생충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야생 나물 채취나 텃밭 가꾸기 과정에서 흙 속 기생충 알에 노출되거나, 다슬기·은어 등 민물고기를 날로 혹은 덜 익혀 먹으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장애 개선 효과’를 내세우는 일부 불법 건강정보와 달리, 기생충 감염은 취약계층일수록 피해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노인·환자·장애인의 경우 정보 접근성이 낮아 기생충 감염 광고나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전국 17개 지부 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 기생충을 동정하고, 회충·편충·고래회충 등 주요 종에 대한 표본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의뢰되는 기생충 의심 검체 검사도 수행해 임상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의 감염 실태조사에도 참여해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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