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이 이민당국에 구금된 사건과 관련해 동맹국에 합당한 처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의 안보·경제 전략 모색 제3차 공동 심포지엄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과 관련해 “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진 것은 동맹을 대하는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 안타깝고 화가 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4일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에서 우리 기업 공장을 현장에서 단속해 300명이 넘는 우리 국민을 체포·구금했다가 자발적 출국 형태로 풀어줬다. 내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한미동맹 자체를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 관계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동맹을 신뢰하고 지속해서 발전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중심축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하고 성공한 동맹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라면서 “한미동맹이 흔들리면 외교·안보 전략의 전반이 흔들리고 다른 나라와 전략적 외교에도 균열이 생긴다”고 짚었다.
미국 이민 당국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을 찾아 불법체류 관련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그 결과 모두 475명이 당국에 체포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한국 국민 숫자는 3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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