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위 유충, 키즈노트에 그대로…학부모 불안 확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9월 12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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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기도 평택의 한 어린이집 급식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택 송탄 어린이집 키즈노트에 올라온 구더기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급식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어린이용 식판에 흰쌀밥과 세 가지 반찬 그리고 누룽지로 보이는 음식이 담겨 있었고 문제의 유충은 누룽지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게시자는 “보호자에게 보여주는 키즈노트 사진에도 이렇게 나왔는데 애들이 안 먹었을까”라며 “아이들 먹는 거로 장난치지 마라. 다들 조심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게시글은 맘카페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평택 송탄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송탄에 어린이집 대기 걸어놨는데 너무 불안하다”, “대체 어느 어린이집인지 알려달라”, “여기 어린이집은 무조건 피하고 싶다”라며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이 방역업체 관계자라고 밝히며 “사진 속 유충은 파리의 유충인 일반적인 구더기가 아닌 쌀벌레로 불리는 화랑곡나방의 유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유충은 주방 내 쌀 관리 미흡했거나 외부에서 반입된 누룽지 제품이 이미 오염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충이 뭉쳐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이동이나 고치를 만들 때 쓰는 견사가 끈적이기 때문에 여러 마리가 그 견사에 휘감겨 한 번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사진이 의도적으로 촬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생님이 내부고발을 할 수 없어서 일부러 보이게 찍고 학부모들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 “사진 찍으면서 구더기 정체를 못 보는 게 이상한 것 보니 내부 고발 느낌이 강해 보인다”, “공론화되면 선생님이 누군지 뻔히 알 텐데 일부러 보이게 찍었다”며 내부 고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급식 위생과 식자재 관리의 허술함, 점검 시스템의 실효성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동시에 드러내며 학부모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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