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학원,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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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경희학원이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를 주제로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을 개최한다. 경희학원 제공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오는 19~20일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The Moment of Chaos: Planetary Consciousness and Future Politics)’다. 기후 위기, 핵전쟁의 위험, 과학기술의 불확실성 등 문명사적 난제와 기회가 중첩된 현재를 성찰하며,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행사다. 행성 의식은 민족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 공동의 의식에 기초한 사유 체계를 의미한다.

경희학원은 설립자 고(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제안한 ‘세계평화의 날과 해’의 제정을 기념해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BF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조영식 박사는 1981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개최된 세계대학총장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제6차 총회에서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과 해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IAUP가 이를 유엔에 전달했고, 유엔이 그해 11월 30일 개최된 제36차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평화의 날과 해를 제정했다. 유엔은 매년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2001년부터 매년 9월 21일)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제정했다.

오는 19일에는 평화의 전당에서 제44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특별 대담, 하벨 다이얼로그, 라운드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기념식은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세계평화의 날 제정 경과보고 ▲기념사(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기조연설(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교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은 ‘혼돈의 순간: 전일적 실존의 활로’라는 기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 대담의 주제는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의 활로’다. 조인원 이사장과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경희대 ES)가 패널로 참여한다. 3인의 패널은 PBF 2020 대담에 함께 참석해 논의했던 ‘긴급성의 시대’라는 화두에서 출발해 인류에게 일상화된 긴급성의 구조적 현실을 5년 만에 다시 진단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하벨 다이얼로그와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하벨 다이얼로그는 체코 민주화의 상징이자 윤리적 실천으로 전체주의에 맞선 바츨라프 하벨의 사유와 정신을 다시 조명하는 시간이다. 주제는 ‘시민적 가치와 참여, 하벨 정신의 재조명’이다.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 ‘돌파 혹은 붕괴: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의 향배’다. 문명 전환의 갈림길에서 인류가 다시 시작할 지점을 묻고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구상하는 첫걸음이다.

오는 20일에는 평화의 전당에서 콜로키엄이 진행된다. 콜로키엄의 주제는 ‘기후 정의, 세대 간 정의: 행성 시민으로 가는 길’이다.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장, 이우균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회장, 이명현 과학 책방 갈다 대표, 신충식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부원장, 학생 대표 2명 등이 함께 지구화와 구별되는 ‘행성 사회(Planetary Society)’의 비전을 탐색한다. 행성 사회는 인류가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에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행성적 책임과 행성 시민권의 새로운 개념을 구상하는 사회다.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지금 행동: 지구 열대화 시대에 평화를 재정의하고 우리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를 주제로 한 시민사회·학생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후 ‘기후 정의, 세대 간 정의: 국가는 기후 대응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주제에 대한 청년평화포럼이 진행된다.

경희학원은 오는 15~20일을 세계평화 주간으로 선포하고 학내외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희학원 병설 기관인 경희여자중학교와 경희중학교, 경희여자고등학교, 경희고등학교 등은 제2회 미래세대 디지털 숏폼 공모전을 진행한다. 경희의 평화운동 여정을 되돌아보며, 미원평화상의 제정 의미를 미래세대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오는 16~17일에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에서 ‘행성 시민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의 지구시민 부스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와 바츨라프 하벨의 행적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Peace BAR 시네마 주간과 바츨라프 하벨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PBF 2025 경희 평화운동과 바츨라프 하벨 사진전’이다. 경희사이버대는 ‘디지털 데이터 클린업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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