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3명만 “인지장애 증상 초기에 병원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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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민 10명 중 6명은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병원을 찾겠다는 국민은 10명 중 3명에도 못 미쳤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치매학회가 12일 개최한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에선 이런 내용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대체로 일상생활은 수행할 수 있다. 기억력 저하 등 인지 능력이 부분적으로 저하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7.4%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11.7%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용어 정도만 들어봤다’는 27.3%, ‘전혀 모른다’는 13.6%였다.

3년 전 학회 조사에서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58%였던 것에 비하면 경도인지장애 인지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자도 60.3%로, 3년 전 26%보다 많이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치매 인구는 97만 명으로 추산된다. 내년엔 100만 명을 넘고, 2044년엔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지 능력이 저하됐을 때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내원 시점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28.6%만 ‘(기억) 깜빡임이 시작된 초기’라고 답했다. 45.7%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 21.1%는 ‘가족이나 타인이 인지 저하를 지적할 때’라고 답했다. 1.7%는 ‘중증 치매로 진행된 후’라고 답했다.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로는 ‘자연스러운 노화로 생각해서’라는 답변이 45.2%로 가장 많았고. ‘치매 진단이 나올까 봐 두려워서’ 26.3%, ‘시간이 없어서’ 25% 순이었다.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지 기능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끼면 되도록 일찍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치매 예방#초고령사회#인지 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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