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민폐 러닝 크루에 울산시민들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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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점거하며 소음 유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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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러닝 크루’ 활동이 시민 불편을 끼치고 있다.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달리며 산책로를 점거하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오후 8시 40분께 울산 남구 태화강변. 산책로 곳곳에선 10여 명의 러닝 크루가 2~3줄로 늘어서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좁은 길목을 가득 채운 채 달리거나 휴대전화로 음악을 크게 틀고 뛰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반대 방향의 산책로를 점거하며 달릴 때는 마주 오는 시민이 길을 비켜야 했고, 폭 1m 남짓한 좁은 다리를 건널 땐 맞은편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야 했다.

이날 산책 중이던 이승현 씨(30)는 “러닝 크루가 반대 방향의 산책로까지 차지하며 뛰는 것이 불편하다”며 “그나마 ‘지나갈게요’는 낫지만 ‘비켜주세요’라고 할 땐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지현 씨(30·여)도 “큰 음악 소리도 민폐다. 여러 명이 몰려다니니 두려워서 불만을 말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울산에서는 러닝 크루 관련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러닝 크루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구청이 직접 제재에 나섰다.

서초구는 이달부터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고, 인원 간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현수막을 내걸었다.

남구에서 러닝 크루를 운영하는 박 모 씨(33)는 “일부 크루의 민폐로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지 걱정된다”며 “최근 몇몇 크루 사이에선 요일별로 인원과 구간을 나눠 소규모로 달리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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