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스포츠·전통문화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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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의 축구경기장 ‘파이어니어스파크’를 찾은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달 말로 예정된 전북 유소년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꾸려진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미비아 빈트후크=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빨리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경기하고 싶어요. 꼭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
11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의 축구경기장 ‘파이어니어스파크’에서 만난 제이든 닐 군(11)은 11월 말로 예정된 전북 유소년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를 앞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닐 군은 “(대표로 선발된) 선수 모두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어 장점을 잘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두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 나미비아의 실력을 한국에 보여주겠다”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 스포츠 국제교류 확대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도가 글로벌 스포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현지에서 청소년 스포츠 교류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한 것.

9~11일 2박 3일 일정으로 나미비아를 방문한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아프리카 출장단은 이날 나미비아 교육·혁신·청소년·스포츠·예술·문화부(이하 문체부)를 찾아 ‘드림 키즈 스포츠 캠프’ 추진 의향서에 사인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산엣 스틴캄프 나미비아 교육·혁신·청소년·스포츠·예술·문화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11일(현지 시각) 양국 청소년 간 우정을 키우고 스포츠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드림 키즈 스포츠 캠프’ 의향서에 사인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빈트후크(나미비아)=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 캠프는 양국 청소년 간 우정을 키우고, 스포츠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의향서에는 전북도와 나미비아가 번갈아 양국 청소년을 초청해 축구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진행하고, 교류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11월 나미비아 유소년 대표팀을 초청해 전북 지역 유소년팀과의 친선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통문화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해 나미비아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 유소년 대표 선수들에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우수성과 전북의 전통문화를 알린다.

김 경제부지사는 의향서 체결 직후 “이번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와의 교류 협력은 양 지역 청소년에게 새로운 꿈과 기회를 제공하고, 대한민국의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협력과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엣 스틴캄프 나미비아 문체부 장관은 “대한민국 전북도와 상호 교류·협력을 할 수 있게 돼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유소년 대표 선수들이 한국 방문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오늘의 만남이 더 많은 분야의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출장단은 의향서 체결에 이어 대통령궁에서 에파프라스 덴가 엔다이트와 대통령 부군(74)을 예방하고, 스포츠를 비롯한 산업, 경제, 문화 등 전반에서 전북도와 나미비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1월 전북 유소년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할 대표팀이 훈련하는 파이어니어스파크를 방문해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축구공 등 용품을 전달했다. 김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11월에 전주에서 만나자”라며 “열심히 연습해서 한국 유소년 축구팀을 이기길 기원하겠다”라고 말했고, 선수단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14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공공외교 한마당 K-페스티벌’에서 짐바브웨 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 교민이 진도북춤 공연 과정을 보고 있다. 하라레(짐바브웨)=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전통문화 앞세워 외교 영역 확대

이번 출장길에서는 전통문화를 통해 전북을 아프리카에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나미비아에 이어 12~14일 짐바브웨를 방문한 출장단은 주짐바브웨 대한민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제2 도시 블라와요 뮤직 아카데미와 수도 하라레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공공외교 한마당 K-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단원들의 판소리, 대금 연주, 사물놀이 등 전통 공연과 태권도 시범, K팝 댄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K팝과 사물놀이 공연 때는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호응해 공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에 앞서서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행사장을 찾은 짐바브웨 국민을 비롯한 각국 외교사절, 현지 교민은 한지 부채 만들기, 서예 탁본,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 놀이를 체험했다. 전북 지역 명인 100명이 만든 손거울, 갓, 부채 등 전통공예품도 전시돼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3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짐바브웨 제2 도시인 블라와요의 뮤직아카데미에서 열린 ‘공공외교 한마당 K-페스티벌’ 참여자들이 한지를 이용해 부채를 장식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블라와요(짐바브웨)=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판소리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티노텐다(19) 양은 “학교 수업이 있어 체험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공연이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라며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는데, 판소리 매력에 빠졌다. 공연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정흔 짐바브웨 한인회장(60)은 “그동안 K팝이나 댄스 공연은 짐바브웨에서도 본 적이 있었지만, 전통 공연은 처음”이라며 “20여 년 만에 우리 공연을 볼 수 있어 뭉클한 시간이었다. 우리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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