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사태가 불붙인 도심 反美집회 “美대사 추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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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경 진보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 유튜브 ‘촛불행동tv’ 캡처
1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최근 우리 국민 316명이 미국 조지아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붙잡힌 뒤 일주일간 열악한 구금소 생활에 따른 비판이 이어졌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157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모인 500여 명은 “우리 국민 체포·감금 미국을 규탄한다” “조셉 윤 미국 대사대리 즉각 추방하라” “양키 고 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광화문광장과 안국동사거리, 종각역 등을 행진하던 참가자들은 미국대사관 앞에 잠시 멈춰 선 뒤 “트럼프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연단에 선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주한 미 대사를 불러들이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며 “추방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진짜사장 교섭 쟁취·노동기본권 실현·노정교섭 쟁취’를 위한 9·13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노정교섭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3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같은 날 오후 3시경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9.13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억울하게 구금된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강요하고 방위비, 국방비 인상으로 내정 간섭을 하는 등 자주권을 탄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도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 1300여 명은 ‘윤석열표 반노동정책 즉각 폐기하라’ ‘이재명 정부는 노정교섭 즉각 제도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민노총은 서울을 비롯해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12일 우리 국민 316명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시설에 7일간 구금됐다 풀려났다. 당일 귀국하는 근로자들을 마중 나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복귀한 분들이 일상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치료 방안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미국이민국#한국인 구금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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