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감성 더한 도시환경 조성 나선 자치구들
[마포구] 마포대로에 푸른 소나무숲길 조성
[노원구]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 이달 개관
서울의 자치구들이 단순한 생활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걷고 머물고 싶은 거리와 문화를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녹지와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대표 도로인 마포대로에 한국 전통 수종인 소나무를 식재해 ‘소나무 숲길’을 조성했다. 오래된 가로수를 교체하고 새 나무를 심어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징성과 품격을 갖춘 도시 경관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경춘선숲길에 기차 객실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를 열었다. 책과 커피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문화를 제공한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가득한 마포대로
소나무가 새롭게 식재된 서울 마포대로 모습. 마포구 제공
마포의 대표 도로인 마포대로는 과거 외국 국가원수 등 귀빈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들어올 때 반드시 거쳐 가던 길로, ‘귀빈로’라 불리던 길. 하지만 가로수 대부분이 50년이 넘은 양버즘나무 노령목이어서 동공(구멍)이 발생하거나 줄기가 부패하는 등 생육 상태가 불량해 안전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마포대로에 민족의 상징수인 소나무를 새롭게 식재해 쾌적하고 품격 있는 거리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서울시 도시숲 심의 위원회 심의를 거쳐 노후·위험 수목 82주를 소나무로 교체하고, 가로수가 없던 구간에는 새롭게 107주를 심은 것.
소나무는 서울시가 선정한 가로수 품종 중 하나로, 생장이 느려 쓰러질 위험이 적고, 낙엽 발생이 적어 관리가 용이하다. 또 수관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간판이나 교통 표지판 가림이 없고, 상록수라 겨울철에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주민 및 상인 대상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1%가 소나무 식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구는 아울러 소나무 하부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심어 도심 속 녹색 쉼터로서의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대로 소나무 숲길은 안전과 환경, 경관을 동시에 개선하는 도시 숲 재생 사업”이라며 “정기적인 관리와 병해충 방제를 통해 소나무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책과 커피가 기다리는 경춘선숲길 속 기차
서울 노원구 하계동 경춘선숲길에 새로 재탄생한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 전경. 노원구 제공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는 기찻길과 숲이 조화를 이룬 경춘선숲길에서 안락하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로 재탄생했다. 경춘선을 대표하는 무궁화호 열차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이곳은 기차 객실 내부에 책 쉼터와 카페가 들어선 형태. 그러면서도 휠체어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설계를 적용해 저상 경사로를 확보하고 휠체어 전용석을 배치해 휠체어의 진입과 내부 이동에 제약이 없도록 했다.
카페에선 커피, 음료, 디저트와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기본 메뉴와 함께 시그니처 메뉴로 ‘경춘 커피’, ‘무궁화 티’를 선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 메뉴도 준비돼 있으며 노원구민에게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책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보낼 수 있도록 책 쉼터에는 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해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경춘스테이션 앞마당의 넓은 잔디밭엔 평소에도 반려견을 동반한 산책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도그파킹 시설도 마련했다. 기차를 중심으로 야외 공간은 정원 포토존을 구성하고, 파라솔과 테이블 설치와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 낼 예정이다.
3일부터 임시운영 중인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는 오전 11시부터 20시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운영한다. 공간 및 서비스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해 9월 23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카페를 중심으로 우리 구의 힐링 인프라와 문화 감성 콘텐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의 카페를 통해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높은 품질로 구민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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