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열린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 모습. 경기아트센터 제공 정규 2집 수록곡 ‘커튼콜’은 ‘막이 내리는 순간조차 찬사처럼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하나 되기를 바라는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와 맞닿아 있다. 연주는 단순한 선율을 넘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를 노래하는 곡의 주제와 맞물려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한 단원은 “평소 즐겨듣던 유다빈밴드의 음악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라며 “리베라와 밴드가 함께 진심을 담아 연주한 곡이 많은 분께 감동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커튼콜’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준형이 작곡했고, 박인영 음악감독이 현악 편곡자로 참여했다. 박 감독은 미국에 머물면서 화상 라이브 연결을 통해 세밀한 디렉팅을 전했다.
그는 2017년 한국 여성 작곡가 첫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녹음 등 세계를 무대로 음악적 성취를 이뤄낸 영화 음악감독 겸 작곡가다. ‘피에타’ 등 영화음악,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 오케스트라 편곡 등으로 익숙하다. 2021년 장애 예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첫 디지털 싱글 ‘다시 부는 바람’ 작업에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전경유다빈밴드는 자신들의 곡에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현악 파트 단원 28명의 섬세한 선율을 더해 한층 풍성한 음악적 깊이를 구현했다. 인디 음악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넘어 장애인 예술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공연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대중음악 산업과 순수예술 장르의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예술 협력 모델 구축의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장애인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돕고 있다. 올 4월 첫 번째 정기연주회는 1300여 석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