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는 소백산맥이 남해로 뻗어 나가 나비 모양을 이룬 반도다. 여수반도를 둘러싼 유인도 45개, 무인도 320개 등 보석 같은 섬 365개가 펼쳐져 있다. 여수는 바닷물이 맑고 푸르며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전남 신안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섬들의 고향’이다.
여수 사람들은 예로부터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방풍을 즐겨 먹었다. 방풍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갯기름나물’로도 불린다. 방풍은 식방풍, 중국 원산의 원방풍, 남해안 자생 갯방풍 등 세 종류가 있다. 식방풍은 주로 나물로 먹고 원방풍과 갯방풍은 한약재로 사용된다. ‘동의보감’에는 “방풍은 성질이 따뜻하고 달면서 쓰며, 독이 없고 풍증과 어지럼증 등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금오도·개도·낭도 등 여수 섬 주민들은 113㏊에서 식방풍을 재배하며 전국 생산량의 62%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3∼5월에는 새싹 방풍을 나물로 판매하고 6∼10월에는 방풍을 장아찌 등 가공식품 재료로 판다. 여수 금오도 방풍은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일반 방풍보다 항산화 물질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최윤정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방풍은 다른 작물보다 농약이나 비료를 덜 사용해 섬 주민들이 많이 재배하는 효자 작물”이라고 말했다.
여수 방풍은 쌉싸름하면서도 특유의 건강한 향을 지닌다. 차, 장아찌, 피클, 막걸리, 김·김부각, 초콜릿, 증류주 등으로 개발돼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여수공항, KTX엑스포역, 여수시 특산품판매장, 금오도여객터미널 등에서 판매한다. 여수 일부 카페에서는 방풍 가루를 넣은 빵과 음료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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