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린 서울시가 그늘목 심기 정책을 3년 만에 부활시켰다. 도로에 물을 뿌리는 쿨링로드도 확대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여름철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를 넘는 폭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나무를 폭염 저감 시설로 활용하는 ‘그늘목’을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서울시 폭염 피해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그늘목이란 도로변과 공공시설 등에 나무를 심어 무더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뜻한다.
그늘목 심기는 서울시가 이미 추진했던 사업이다.
2019년 당시 시는 2022년까지 총 16억원을 투입해 폭염에 대비한 그늘목 쉼터 400개소를 조성하고 그늘목 600주 이상을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2019년 사업은 폭염보다는 미세먼지 대응 등을 위한 것이었다. 당시 시는 “기존 천막시설처럼 단순히 그늘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흡수 및 미기후(지면에 접한 대기층의 기후) 조절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처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부활하는 그늘목 심기 사업은 폭염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시는 “가로변, 교통섬 및 횡단보도에 그늘목을 심어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식물 증산 작용을 통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시켜 폭염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쿨링로드도 시내 곳곳에 추가 설치해 더위를 식힌다.
쿨링로드란 지하철역 유출 지하수나 물재생센터 재이용수를 도로에 뿌려 도로 노면 분진 등 미세먼지를 줄이고 폭염 때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도로 관리 체계다.
쿨링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물 분사 시설이다. 한여름 불볕더위로 뜨거워진 도로를 식히고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가동된다. 한여름 지면 온도를 7~9℃ 낮추고 미세먼지를 12㎍/㎥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시는 시청역, 구산역, 효창공원앞역, 발산역, 증미역, 등촌역, 마곡나루역, 이수역, 종로3가역, 종로5가역, 중화역, 장한평역, 거여역 등 시내 13곳에 쿨링로드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올해 광화문~숭례문 1.6㎞ 구간 2곳에 추가 설치 중이다.
쿨링로드 효과를 본 시는 2029년까지 111억원을 투입해 16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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