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겠다”…바가지 논란 울릉도 여객선까지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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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6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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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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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가 관광 위기를 맞고 있다. 삼겹살 바가지 논란, 과도한 택시 요금에 관광객이 줄어드는 데다 여객선 운항까지 잇따라 중단되면서 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여객선 줄줄이 멈춰…“주민 다 죽겠다” 호소

지난 6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여객선 문제는 이유 불문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도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는 휴항 중”이라며 “누구 책임이냐.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고 호소했다.

후포배로 불리는 울진 후포항~울릉 노선 ‘썬플라워크루즈’는 경영난으로 이달 1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포항~울릉을 잇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도 지난 4월 이후 사실상 발이 묶였다.

■ “준공영제 도입 필요”…지역 사회의 대안 제시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지난 1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오늘부터 운항중단한, 썬플라워크루즈(후포배) 사태를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부는 세월호 참사이후 파기한, 여객선 적치율을 재건해 여객선 신규노선 허가의 문턱을 다시 높이고, 기존 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울릉군이 노선을 직접 소유하고, 선사를 공모해 운영을 맡기는 준공영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관광객 감소세… 바가지 논란에 불신까지 커져


울릉군 통계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2022년 46만 명에서 2024년 38만 명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방문객은 20만9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군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여객선 중단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더 큰 이유라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 7월에는 비계가 절반인 삼겹살을 1인분(120g)이라며 1만5000원에 판매한 식당이 논란이 됐다. 같은 달 말에는 한 택시 기사가 예상 경로와 반대 방향으로 운행한 뒤 요금을 두 배 가까이 받은 사례가 유튜버 영상으로 알려졌다.

■ 군수 사과에도 여전한 불신

울릉군수는 지난 7월 입장문을 통해 “관광 서비스 품질과 가격 문제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관광객의 불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바가지 논란과 여객선 불편이 겹치면서 울릉도의 관광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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