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조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를 비방한 유튜버들을 상대로 고소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0여 명의 유튜버를 수사하고 있으며, 최 회장 측은 미국 법원에 구글을 상대로 증거개시 절차까지 요청했다.
■ 최태원 회장, 동거인 비방 영상 올린 유튜버 고소
1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태원 회장 측이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10여 명을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유명인을 상대로 비난·조롱 영상을 제작해온 채널 운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은 이들이 자신과 김희영 대표에 대한 허위·악성 정보를 퍼뜨려 사회적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서부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 구글에 ‘디스커버리’ 요청…왜?
최 회장 측은 유튜브 영상을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증거개시(디스커버리) 절차를 요청했다. 디스커버리는 재판 전 당사자들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로, 제3자에게도 자료 요구가 가능하다.
앞서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소속사도 같은 절차를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유튜버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특정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 유튜버 신원 특정, 추가 증거 제출
최 회장 측은 이번 절차를 통해 일부 유튜버의 신원을 특정했고, 이를 경찰에 추가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21년에도 자신과 김 대표 관련 허위 사실을 방송한 유튜버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전력이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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