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개봉’과 헷갈리는 ‘개롱역’…“가락역으로 바꾸자”에 송파구 불허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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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어려우며 개봉역이나 충남 계룡역과도 혼동”
송파구 “서울시 역명 개정 기준 해당 판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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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의 명칭에 문제가 있다며 가락역으로 바꿔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송파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송파구를 상대로 제기한 국민신문고 민원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지선은 1996년 개통돼 30년이 다 돼 가는 노선이지만 노선의 역들 중 개롱역은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서울의 지리를 굉장히 잘 아시는 택시기사 분들조차도 개롱역이 어디냐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내비게이션 검색 시에도 ‘충남 계룡역’으로 잘못 입력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개롱역이라는 발음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음이 어려우며 ‘개봉역’이나 충남의 ‘계룡역’과도 혼동되기 쉬워 타 지역 사람들에게 소개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일부 언론에서도 이 지역 소개 시 ‘개룡역’, ‘계룡역’ 등으로 잘못 소개되기도 하고 서울지하철공사의 공식 노선도 출력 시에도 ‘개룡역’으로 잘못 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역 대표성 역시 떨어진다는 게 A씨의 비판이다.

그는 “역명의 유래가 조선시대 무관인 임경업 장군과 관련된 설화”라며 “정식으로 기록돼 확인된 역사가 아닌 임경업전이나 장군전과 같은 ‘소설 속 설화’로 역 이름이 지어진 것이 과연 우리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개롱역을 가락역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송파구 내 법정동들 중 역 이름에 사용되지 않은 동들은 가락동과 풍납동뿐(비록 가락시장역이 있긴 하지만)”이라며 “타 지역에도 많이 알려진 가락이라는 명칭이 역의 인지도 상승과 이용객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역 인구 증가에 따라 역명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개롱역 인근 지역의 구축 아파트들 대부분이 재정비사업 진행 중이라 향후 지역 내 인구도 늘어나며 그에 따라 역 이용객 수도 증가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지역 지하철 역명 개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송파구 도시교통과는 역명 변경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철도(지하철) 역명 제·개정은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이뤄진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역명 제·개정 권한을 가진 서울시는 ‘도시철도 역명 제·개정 관리기준’에 따라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 시행으로 인한 역세권의 환경이 변화하거나 기존 역명으로 사용되던 목적물이 소멸되거나 변경돼 그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경우, 그리고 시민들에게 상당한 혼란 초래가 예상되는 경우 등에 한해 엄격히 제한해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요청하신 역명 개정에 관한 사항이 서울시 역명 개정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귀하의 제안은 불채택됐음을 알려드리며 추후 주변 여건 변화 시 검토가 가능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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