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中 하남공대와 ‘합작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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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합작 판학기구’ 설립 승인
학부과정 ‘4+0 복수 학위제’ 운영
내년 9월에 신입생 첫 선발 계획
2037년까지 매년 270명 선발키로

김웅희 인하대 대외부총장 등이 올해 1월 중국 하남공업대학을 방문해 중외합작 판학기구 신청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김웅희 인하대 대외부총장 등이 올해 1월 중국 하남공업대학을 방문해 중외합작 판학기구 신청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가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를 비전으로 삼아 ‘대학의 미래 가치 창출’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인재 양성 거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멀티버시티는 다양한(multi)+대학교(university)의 합성어로 다양한 목적, 학문적 자유를 가진 대학을 의미한다.

인하대는 중국 교육부로부터 하남(河南·허난)공업대학과의 중외합작 판학(辦學·학교 운영)기구 설립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중외합작 판학 사업은 교육과 연구 역량이 우수한 중국 대학과 외국 대학이 중국 교육부의 승인을 통해 협력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인하대가 승인받은 중외합작 판학사업의 ‘기구’ 승인은 한국 대학으로는 5번째다. 인하대는 2025학년도에 신청한 모든 한중 중외합작 판학사업 중 현재 유일하게 승인된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2020년 12월 하남공업대학과 중외합작 판학기구 설립에 합의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참여 학과, 모집 정원, 운영 방식·형태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한 뒤 사업 신청을 한 결과, 올해 중외합작 판학기구 설립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남공업대학은 중국 허난성의 대표적인 산업 특성화 대학이자, 지역 내 가장 중요한 4대 핵심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에서 국가 과학기술 진보 1등상이라는 권위 있는 상을 받는 등 뛰어난 연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국 교육부가 선정한 ‘우수 엔지니어 교육 양성 계획’ 대학으로 선정돼 우수한 엔지니어 인재를 양성하는 등 탄탄한 교육 인프라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하남공업대학 관계자는 “우수한 공학 교육·연구 능력을 갖춘 인하대와 함께 판학기구를 운영하게 돼 뜻깊다”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양교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두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중외합작 판학기구 이름은 ‘하남공업대학 인하이공학원’이다. 학부과정 4+0 복수 학위 제도로 운영된다. 4년 전 과정을 전부 중국(합작 캠퍼스)에서 공부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수험제도를 거쳐 입학한 학생들은 현지에서 인하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이수한 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하남공업대학 인하이공학원은 생명공학과 공간정보공학, 화학공학 등 총 3개 전공으로 구성된다. 관련 전공을 가진 인하대 교수진이 직접 중국 현지에 파견돼 강의를 진행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내년 9월에 첫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며 2037년까지 매년 270명의 학생을 뽑는다.

인하대는 2014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을 수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를 설립해 인재를 배출하는 등 차원이 다른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국제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인하대는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화 프로그램을 확대·활성화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세계 수준의 국제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의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한 해외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유대감을 쌓는다면 졸업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며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준 높은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해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 인하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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