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AI 권위자’ 이원준 교수 영입… 세계적 연구 거점 도약 ‘준비 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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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컴퓨팅연구원 개원…초대원장 임명
70세까지 정년 연장 파격 조건

이길여 가천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16일 가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천 ‘AI·컴퓨팅연구원 개원식’에서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최미리 가천대 수석부총장, 정진호 한국 과학기술한림원장, 이원준 가천 AI·컴퓨팅연구원장, 이 총장,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김명주 국가 AI 안전연구소장. 가천대 제공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인공지능(AI)·컴퓨터공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원준 고려대학교 교수를 영입해 ‘AI·반도체·배터리·바이오’ 융합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한다.

가천대는 16일 낮 12시 가천컨벤션센터에서 ‘가천 AI·컴퓨팅연구원’ (Gachon Institute of AI and Computing·GAIC) 개원식을 가졌다. 이 총장과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원장,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총장, 김명주 국가 AI 안전연구소 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년을 70세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초대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AI·컴퓨팅연구원 출범과 이 원장의 영입은 그동안 교육성과를 기반으로 가천대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6일 가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컴퓨팅연구원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이 총장은 축사에서 “가천대는 AI 연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AI·컴퓨팅연구원을 열게 됐다”라며 “이 교수를 초빙한 것은 가천대가 그동안 특화해 온 반도체·배터리·바이오 BBC 분야와 전략적 융합을 통해 AI·컴퓨팅연구원을 글로벌 허브로 키워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이 원장은 이날 ‘먼지 속 루비: AI·컴퓨팅 융합’(Rubies in the Dust: AI·Computing Fusion)을 AI·컴퓨팅연구원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가천 AI·컴퓨팅, 융합으로 진화하다’라는 목표로 앞으로 10년 안에 혁신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 원장은 “내년부터 경쟁력 있는 전임 교수진을 대폭 확충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AI+X’ (기업·생활·사물·행정 등 다양한 영역)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가천 AI·컴퓨팅연구원 개원식’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는 2020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며 AI 교육에 힘을 쏟아왔다.

△전교생 AI 기초 교양 교육 필수화 △의학·약학·바이오 연계한 AI 융합연구 확대 △전공별 AI 특화 교과목 신설 △국내 최초 AI 인문대학 설립 등 AI 교육혁신을 추진하며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AI·컴퓨팅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핵심축으로 △6G 네트워크 △클라우드·엣지 컴퓨팅(분산 서버 실행) △양자 컴퓨팅 △피지컬(Physical) AI △신약 개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융합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내년부터 ‘글로벌 AI·컴퓨팅 심포지엄’도 열어 다양한 연구·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원준 신임 가천 AI·컴퓨팅연구원장. 가천대 제공

이 교수는 고려대 컴퓨터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유무선 통신네트워킹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무선 보안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업적과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1973년 설립된 소프트웨어·AI·컴퓨터공학 학회인 한국정보과학회 회장을 지냈다.

이 원장의 영입은 전통적 석좌교수(Distinguished/University Professor) 제도의 틀을 깨고, 현역 정년 교수로서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꼽힌다. 가천대의 연구 중심대학 도약과 미래 비전,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선언하고 실현해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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