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병동서 23년째 봉사하는 60대, LG의인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20시 12분


코멘트
20년 넘게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다른 이들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도운 자원봉사자 예은주 씨(63)가 LG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LG의인상을 수상했다고 17일 서울성모병원이 밝혔다.

예 씨는 2001년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동 목욕과 이·미용 봉사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환자와 가족을 위해 미용, 목욕, 돌봄 등 봉사를 이어왔다. 성당 소식지에서 호스피스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병원 문을 두드렸다.

예 씨는 호스피스병동에서 1만1000시간 넘게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돌봄과 위로를, 가족들에게 지지와 희망을 전해왔다. 2001년부터 누적된 자원봉사 시간은 총 2만6000시간이 넘는다. 이는 1년 중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8시간을 봉사했다는 가정 하에 계산하면 9년에 달하는 시간이다.

LG복지재단은 환자의 존엄하고 편안한 생애 말기를 위해 헌신해 온 공로로 예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 씨는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시간은 저에게도 큰 배움이었고, 환자와 가족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봉사자의 마음을 잃지 않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의 누적수상자는 총 254명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