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부산대 밀양캠퍼스 5개 학과 일방 폐지 유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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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 개편으로 학생 140명 줄어
대학측에 공동협의체 구성 요구

부산대가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밀양캠퍼스 내 일부 학과를 폐지하려 하자 밀양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년인구 유출 등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학제 개편을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2006년 부산대와 밀양대가 통폐합한 후 출범한 부산대 밀양캠퍼스는 밀양시 내 유일한 대학이다.

밀양시와 부산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밀양캠퍼스 나노과학기술대학 3개 학과 전부와 생명자원과학대학 11개 학과 중 2개 학과를 폐지할 방침이다. 대학은 5개 학과를 폐지하고 부산캠퍼스에는 첨단융합학부를, 양산캠퍼스에는 응용생명융합학부를 각각 신설할 방침이라고 한다. 대학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 구조 개편안을 올 초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아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반영한다.

밀양시는 일방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 측의 학제 개편으로 내년부터 140여 명의 학생이 밀양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이달 3일 최재원 부산대 총장을 밀양시청에서 만나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없이 학제 개편을 진행해 유감”이라며 “부산대는 국립대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할 거점이 돼야 하는 만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밀양캠퍼스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밀양캠퍼스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 발전 방안과 실무 공동협의체 구성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대학 측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는 박상후 대외협력부총장을 밀양캠퍼스에 상주시키는 한편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 관계자는 “밀양시와 주요 정책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밀양캠퍼스의 지속 성장을 위해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밀양캠퍼스#학과폐지#학제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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