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석 경사 최소 55분 생존…최초 보고보다 22분 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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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드론 마지막 포착 시간 3시 49분”
파출소 보고서엔 “3시 27분” 잘못 기재
초기 대응 빨랐으면 순직 막았을 수도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있는 故 이재석 해양경찰관/뉴스1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있는 故 이재석 해양경찰관/뉴스1
인천에서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려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34)가 고립자와 만난 뒤에도 한 시간 가까이 생존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이 경사의 순직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양경찰청은 17일 “드론 영상과 무전 녹취록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경사가 마지막으로 드론에 포착된 시간은 11일 오전 3시 49분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경사가 소속됐던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보고서 등에는 순찰 드론에 이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게 오전 3시 27분이라고 기재됐지만, 해경이 실제로는 이보다 22분가량 더 이 경사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것이다.

이 경사는 11일 오전 2시 7분경 “갯벌에 사람이 고립된 것 같다”는 드론 순찰 업체의 신고를 받고 홀로 현장에 출동했다. 오전 2시 54분경 고립자를 만난 뒤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건넸고, 이후 구조 과정에서 바닷물에 휩쓸려 순직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 경사가 드론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점이 기존 알려진 내용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류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는 외부 독립기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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