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화리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시설을 둘러본 뒤 청년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운영해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도내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 농업인이 농장을 임대해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스마트팜’ 교육 현장이다. 청년 농업인 입장에서는 스마트팜 시설하우스를 직접 운영하고 기술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충남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핵심 과제로 ‘농업·농촌 구조 개혁’을 내세우며 스마트팜 보급과 청년 농업인 육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현재 도내 14개 시·군, 47곳의 스마트팜 현장에서 운영 중이다. 각 시·군별 사관학교로 지정된 임대 스마트팜은 당진이 20곳으로 가장 많고, 논산 6곳, 금산 5곳, 아산·부여·서천 각 3곳 등이다. 도는 연내 3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사관학교의 특징은 연간 임대료가 3.3㎡당 62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이 체계적인 이론·실습 교육을 실시해 청년 농업인이 시행착오를 줄이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 35명이 졸업해 17명이 창농에 성공했다. 현재는 50명의 청년 농업인이 미래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16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화리에 있는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찾은 김태흠 충남지사가 시설을 점검한 뒤 청년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교육과 실습이 우선이지만, 이곳 청년 농업인들은 실제 수익도 내고 있다. 당진에서 완숙토마토를 재배하는 청년 농업인은 연간 약 4500만 원, 방울토마토는 약 95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부여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졸업해 창농에 성공한 농업인은 4600㎡(1400평)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딸기를 재배해 지난 작기 3억 원의 매출과 1억5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팜에 진출할 수 있는 여러 경로 중 하나로, 기초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도는 청년 스마트팜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대전중앙청과 등 대형 도매법인과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도내 스마트팜 기반 시설 확충 등 생산 기반 구축에 집중해 왔다면, 이번 협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유통 단계까지 확장해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 소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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