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을 기록한 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가 현대 디지털 기술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제주시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를 활용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게 한 기록 화첩으로, 그림 41면과 서문 2면 등 총 43면으로 구성됐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순력 관행과 당시 제주도의 실태 및 풍속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개막일인 26일에는 미디어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와 함께 탐라순력도에 담긴 제주 무형·유형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이번 연출 주제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어 ‘펠롱펠롱(반짝반짝)’과 ‘모드락(모두)’을 합성한 말로, ‘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을 모두가 즐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의 자연과 무형·유형 유산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제주 국가유산의 가치를 확장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이번 행사와 함께 ‘탐라순력도’ 특별전을 12월 15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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