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이 질환’ 신호일 수 있어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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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턱관절 장애 58만4800명…20~30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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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젊은 세대에서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턱에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면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 인대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나 기능 이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씹을 때 통증이 있거나,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을 벌리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현상은 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날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소리가 나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통증은 무의식중에 턱을 덜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2030세대에서 턱관절 장애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8만4831명으로 이 가운데 20~30대가 22만2170명으로 37.6%를 차지했다.

이는 젊은 세대는 식사량이 많고 저작력이 강해 턱관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입시, 취업,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갈게 되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행동과 심리적 요인이 턱관절에 과부하를 주면서 균형이 무너지면, 근육과 인대가 단순한 동작에도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교합)가 변하는 영구적인 교합변화나 만성적 개구제한(입을 충분히 벌리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태)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통증이 만성화되면 턱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민감해져 피로감을 느끼고,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전신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만성 통증이 식사나 대화 등 일상 행동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치과 교정치료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지만, 교정 중 턱이 아프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주치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다.

또 수면 부족이나 피로는 턱관절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충분한 숙면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거북목이 유발되고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는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중요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어깨와 안면 근육이 긴장하면서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심해질 수 있다. 요가나 스트레칭, 명상, 산책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턱관절 장애의 진단은 파노라마 사진, 콘빔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뼈 스캔 등 다양한 영상 검사와 30~40분 정도 소요되는 측두하악분석검사가 활용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 조절,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교합안정장치 등이 있으며, 상태에 따라 병합해서 적용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턱에 힘을 빼는 습관이다. 사람이 가만히 있을 때는 위아래 치아가 닿지 않고 2~3㎜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이를 꽉 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음, 엄, 얼, 앰” 같은 발음을 연습해보면 좋다. 입술은 닫고 있지만 치아는 서로 닿지 않게 하여 턱 근육에 불필요한 긴장을 줄일 수 있다.

박혜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부족하면 회복이 느려지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을 피하는 게 좋다”며 “통증이나 불편감, 턱의 움직임 이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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